휴가 끄읕!

2010. 1. 5. 16:05
카가얀 데 오로에서 휴가를 마치고 돌아왔어요.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 음식을 먹었고

많은 곳에 방문 했네요.

제가 방문했던 곳은 아주 작다면 작은 지역이었지만

필리핀에 특징은 이런 소 공동체에도 아이들이 많다는 점이에요.

아이들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즐거움과 희망이 있는 법이니,

필리핀에서는 어느 지역을 방문하더라도 이런 종류의 활기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번 방학을 보내면서

만남과 헤어짐이라는 의미있는 관계의 장에 함께 할 수 있었음에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종류의 단편적인 만남과 헤어짐에 너무 익숙해지고 무미함도 느꼈다고나 할까요.

짧은 만남 속에서도 깊이있는 소통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어디까지나 이것도 제 욕심이지 싶지만 말입니다.

올 한해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네요.

아마도 1월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제가 꾸준히 해 나가야 하는 일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인내를 가지고 해보려고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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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는 크리스마스 휴가다.

이번 크리스마스 휴가는 카가얀 데 오로 라는 민다나오 지역에서 보내게 되었는데,

여러모로 심난한 작금의 민다나오의 사정에 조금은 겁이 난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나버린 과거와 오지않을 미래때문에

고통받았던 날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나는 지금 내가 느끼는 공포가 일련의 감정의 연장선에 있다고 믿는다.

Posted by bassa

time honored guitar

 | 컬러
2009. 10. 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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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추석

여기는 또 하나의 태풍이 밀려온다.

지난 태풍의 한가운데 그곳에 있었다.

일을 시작할즘에 시작된 비는

어느새 물이 허리께에 찰만큼 퍼부었고

그 물살을 헤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여러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그 홍수의 한가운데에서 헤엄을 치고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이들의 천진 난만함이 예뻤고

그 이유가 해변에 갈 돈이 없어 평생 처음 하는 수영이어서 일꺼라는 설명을 들었을때 가슴이 아팠다.

두번째

내가 사는 곳은 지대가 높기때문에 피해를 입지 않았을 거라는 사실이 나를 안도하게 했지만

집에 도착해서 인터넷을 확인한 수해의 현장은 참혹하였고 안도했던 나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그래서 불행히도 나는 수해현장에서 웃는 필리피노들의 모습을 보며

필리핀 사람들은 아마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일 거라고 말했던 한 필리핀 형제의 말에

동의하지 못했다.

물론 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것에 집착하기 보다는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행복해 한다는 사실에는 동의하지만

어느 곳에나 인간으로 누려야 할 기본적인 행복의 기준이 되는 척도가 있다고 믿는

나로서는

그 척도를 밑도는 현장의 참혹함과

이 나라에서 과연 재해 보상금이 나올까 하는 의심과

웃으며 헤엄치는 혹은 티비 카메라를 향해서 물을 퍼내다 말고 브이를 그리는 천진한 사람들이

잠겨버린 집을 되찾기 위해

얼마만큼 박봉의 일을 반복해야 하는지... 조금은 헤아리고 싶었었다.

하지만

그들은 나와는 상관없이

언제고 희망을 품에 안고 언젠가는 다시금 한껏 웃어보일것이다.

그리고 가족을 불러 모여 앉아

맛있게 밥을 먹을 것이다.


한가위

그것은

찾아오고야 만다.


아무쪼록

이땅에 그 시간이 빨리 오길 빌며....


Posted by bassa

들을 귀가 있는 자

 | 단상
2009. 9. 1. 23:48

나는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귀를 기울이는가

혹여 누군가의 이야기를 지나치게 쪼개어 그 균열을 파고들려 하지 않는가

누군가가 계속 이야기 하는 것이 견딜 수 없어 화제를 바꾸곤 하지 않는가

이야기의 매듭을 항상 나로 귀결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나의 깜냥에 넘치는 고민들로 인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을 자리가 없지 않는가.


나는 과연 들을 귀가 있는 자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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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리스트

2009. 8. 29. 00:42
국내

- 노 리플라이  로드
- 언니네 이발관  가장 보통의 존재
- 이소라 7집
- 윤상 전집
- 이은미 소리위를 걷다



노 리플라이


전곡 매우 듣기 편함, 약간의 세련된 느낌 , 적당히 멜랑콜리 하고, 적당히 밝고,

다방면에서 적절함  두 달째 플레이 리스트 상위권



언니네 이발관


음 뭐라고 말하기 힘들지만 적절히 비유를 하자면 담배를 끊은 줄 아는 여자친구를 집에 바래다주고

방에 돌아와 앉아서 줄 담배를 피우며 창 밖의 노란 가로등을 보면서 들으면 좋을노래...?

담담하지만 굉장히 파워풀 하다.



이소라 7집

시디가 녹도록 들었지만 여전히 좋습니다. 

콘서트 또 가고 싶어요.



윤상 전집

알사탕을 입안에 오래 물고 계속 맛을 보는 느낌

새로운 것을 언제나 시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가 지나면서  신디사이저나 이펙터의 소리들은 촌스러워지게 마련이지만

지금 들어도 윤상의 신디는  품위가 있고 세련미가 넘친다.



이은미  소리위를 걷다.

모든 노래를 듣진 않는다.

오래된 기억과 꽃을 듣는데

특히 꽃은 내공없이는 절대 부를 수 없는 그런 곡 같다

우리나라에서 이 노래를 부르라면 한영애님 이나 장필순님 이 어울릴 것 같다.

왠지 김윤아가 떠올랐지만 부른다 해도 듣고 싶은 생각은 별로...



결론

음악은 그만 듣고 영어공부나 하자


결론 2

팝송을 더 많이 들으면 되지 않을까?

결론 3

가사도 못알아 듣는 주제에 닥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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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사진

2009. 8. 2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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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사람답게 나온 사진들로 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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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이라...

2009. 8. 25. 22:44
이제 한국은 아침저녁으로는 조금씩 선선해 지는 중이라면서요.

여기도 아침 저녁으로는 비교적 선선하거 같긴한데... 정말 잠결에 잠깐 선선한듯 합니다.



오늘은 기분이 좋아 맥주를 몇 병 마셨습니다.

담배는 끊기로해서 피지 못했습니다.

현재 다리를 달달달 떨며 금단현상에 사로 잡혀있습니다.

오늘이 4일째인데...

어제는 방에 있었던 병으로 된 재떨이를 유심히도 살폈더랬습니다.

"에이 썅..."

그러고 웃었습니다.

그 이상 처량해 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담배... 따위...


그래도 가끔은 좋았더랬습니다.

혼자 일때

혹은 술이 목까지 올라왔을때

친구와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반복하며...


9월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달이어요.

그래서 어스 윈드 앤 파이어 셉텐버도 자주 부르고

강산애 그래도 구월이다  이것도 자주 부릅니다.

근데 왠지 어린 아해가 가을을 좋아한다면

노숙한거 같기도 하고

저도 별로 재미도 없어서

좋아하는 계절을 물으면 겨울이라고 합니다.

겨울은 잃을게 없는 계절이잖아요.

아...

가을에

종로를 걷고 싶어요.

시네 큐브에서 혼자 영화보고

우유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고

터벅터벅 집까지 걸어오던 그 길이

그립습니다.



이곳에 와서 한국에서 누리던 풍요를 누리지 못함에 가끔은 답답하고 짜증 납니다.

그때마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비하면 이것도 호사라는 생각을 해보면

코웃음도 납니다.



항상 잊지 않으려 하는 믿음이 본인이 좋은 몫을 선택했다는 믿음인데

이럴때면  과연 그 좋은 몫이 진정을 나를 설레게 하는일인지...

그것을 위해 여러가지 포기하는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는지

돌아 보게 됩니다.

아직 갈길이 먼거 같아요.
Posted by bassa

추모

2009. 8. 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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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bas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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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안에 15키로 감량 가능합니다.

소문이 진실이 되는 순간을 체험하십시오.
Posted by bas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