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가는길

 | 흑백
2006. 9. 28. 14:02
Posted by bassa

이사

 | 단상
2006. 9. 28. 14:01

오는 24일날 이사를 한다.

혼자살게 되는 것 어쩌면 오래전부터 나의 숙원사업이었던

별것아닌 과제를 앞드고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생각만큼 기쁘지는 않다.

일단 아직은 혼자의 힘으로 어떤일도 하기 힘들다는 자명한 사실

앞에 어머니께 죄송하고, 스스로에게도 부끄럽다는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결국에 나에게 주어진 과제는 "잘사는 것" 이란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어쩌면 남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닐수도 있는 혼자사는 일이

나에게 이렇게 마음에 큰 멍에를 다는 일로 다가오는 것이

오히려 나에 전투의지를 북돋아 준다는 사실 또한 반갑지 않은

낭보중 하나이기도 하다.

여하튼 다른것 다 제끼고

드디어 서울에 잠깐 이지만 내가 지배하는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

나름대로 큰 의미를 두고싶다.

항상 무임승차 같은 기분으로 힘겹고 정없었던 내 서울행에

이제야 입석티켓이라도 구매한 듯 마음에 안정이 된다.

비로소 나는 나만의 것으로 채워질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나의 사진 나의 음악 나의 영화 나의 음식 나의 채취ㅡ.ㅡ 로 채워질

나의 공간... 더없이 사랑스럽고 달근하다.

어느때보다 바지런 떨고 바빠야 할 20대 중반!!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게 되어 기쁘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가성소다처럼 부풀어 오르는 여타

뜬구름 들을 잠재우고 담담하게 내 능력에 맞는 내 생활을

영위하는 일...

어쨌건 감정의 +와 - 를 대어 보았을때 대체적으로

+쪽에 기운다. 삼삼하다.

잘 살고싶다.

Posted by bas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