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돌아왔다.
그것도
ktx타고 !!!
와핫!@!
현대문명의 힘을 느끼며 약간의 경의와 짜증을 섞었다.
2주 넘게 걸려서 갔는데 2시간만에 돌아오다니...
게다가~!! ktx안에서 본 풍광은 정말 시시했다.
걸을땐 그렇지 않았는데... 흐음...
돌아와서 미사를 하고 식구들과 약간의 담소 후
맥주를 마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집으로 돌아와 맥주 한 캔과 자주보는 디스커버리 채널로 고고싱!!
내가 제일 좋아하는...
man vs wild
deadliest catch
요 둘이 연달아 방영중 이었다.
전자는 연출여부로 잡음이 많아 다소 심드렁 했지만...
후자는 여전히 괄약근을 조이게 만들었다.
여행이 끝나고
별 일도 아닌데 소문내고 칭찬듣느라 높아진 내 콧대를
간단하게 대패질 할 수 있었다.
돌아올 곳이 없다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듯
돌아오니 기쁘고 편하다.
반면에 아직도 간혹 멍 하고
길 위에서 허덕이는 듯 하다.
길 위에서 수천번이고 걸음마다 나를 책망했던 어쩔 수 없이 떠오르던 그 말
"내가 왜 이걸 하고있지?"
애초에 길이 답을 주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던 바
날카로운 답은 없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길바닥 이었지만
오늘은 집이야.
게다가 나는 지금 한캔 마시고 있잖아?
그걸로 됐다.
어느날 아침 여덜시경 예산 어디메 버스정류장에서 정말 맛있었던 사과를 씹으며
더이상 새로움에 발 내디디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달콤한 기억을
잊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