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2008. 1. 28. 02:58
광주에서 지낸다.

집에 머무는 동안은 되도록이면 어머니를 많이 생각하려고 노력중이다.

어머니가 거실에 계실때는 항상 거실로 나와있으려고 하고

요리를 하실때는 이것저것 간도 보고 치우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남는 시간은 운동하러 가거나 집 청소 같은 일을 한다.

그러다보니 방안에 혼자 있을 시간도 없고

컴퓨터를 장시간 하는일도 드물어 졌다.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혼자 있는 시간은 많아졌으나 혼자만을 위해 소비하는 시간은

매우 줄어들었다.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할 때에는 주로 영화를 보거나, 미래의 일에 대해

공상하곤 한다.


대체로 생각해본 향후 한 10년은 주위의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그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 일것이라 예측해 본다.

그러기 위해 지금껏 특기처럼 부려왔던 감정에 의한 시간의 낭비는 모쪼록 피하고 싶다.

또한 주변의 것들에 좀 더 애정을 부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개인적인 심리적 여유공간을

만들어야 하고 이제 그럴 역량을 가질 수 있는 때도 되었다고 생각한다.

지난시간 너무도 오래도록 스스로에게 갇혀 있던 회의적 자아에서 말끔히 벗어 나고 싶은

도무지 정말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다른 사람의 기쁨에 대해서 또한 특별하게 아픔에 대해서

공유하고 통감하며 살아갈 많은 날들을 위하여

그토록 끈질기게 가지고 있는 스스로에 대한 상투적인 인식들은 송두리째 바수어 버려도

무방하다 생각한다.

더 낮고 더 명랑하게 더 용기있고 의뭉하지 않게

축적된 삶의 방식을 바탕으로 선뜻선뜻 행하는 자로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bassa